횡천면 박점례 어르신 ‘나는 행복합니다’로 시화전 특별상 영예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오늘도 어김없이 영감이 면박을 준다. 늙어가면서 뭐 할끼라고…. 네가 뭘 알겠노? 나 참 기가 막힌다. 그래도 행복하다.(하략)’

하동군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는 박점례(78·횡천면) 어르신이 지난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늦깎이 성인학습자의 문해교육 참여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문해, 위풍당당 삶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교육부가 주최했다.

이번 시화전에는 전국 문해교육 프로그램 학습자 5561명 중 130여 작품이 선정돼 최우수상 10명, 특별상 10명, 우수상 30명, 장려상 80명이 수상에 영예를 안았다.

박점례 어르신은 이번 시화전에 ‘나는 행복합니라’라는 제목으로 출품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을 받았다.

박 어르신은 2011년부터 하동군 성인문해교육에서 한글공부를 시작해 이번 시화전에 한글을 배우는 기쁨과 글자를 익히면서 느끼는 또 다른 세상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해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이번 수상작은 유네스코가 문해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맹의 문제를 되새기고자 마련한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을 기념해 9월을 ‘문해의 달’로 선포하고 전국 43곳에서 동시 전시된다.

한편, 하동군은 2007년부터 성인문해교육을 시작했으며, 올해 21강좌 385명이 한글수업에 참여하는 등 최소한의 학습권 및 사회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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