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 산업 육성법’ 등 ‘붐’업
 
 
지난 24일 토요일 오전 경기도 분당에 있는 ‘분당승마클럽’에는 말을 타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주차장에는 수입 외제차와 국내 중형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분당승마클럽 안종국 사장은 “평일에는 70~80명, 주말에는 1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승마가 인기다.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0~300% 대폭 늘었다”며 “특히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 승마인구도 많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베르아델승마클럽’에도 어린이의 손을 잡은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승마장 관계자는 “올해 들어 승마를 즐기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기업이나 금융권, 공기업 등에서 승마강습을 받은 분들 중 80%가 재 등록을 하는 것 같다” 며 “경기도 인근에 있는 여느 승마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2600여명에게 승마강습을 했지만, 올해는 2배에 가까운 5000명에게 승마강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한국마사회)     
귀족스포츠로 불리우는 승마가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다. 승마가 대중스포츠로 가까워진 이유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합리적인 가치 중심의 소비가 자리잡은데 있다. 또한 글로벌화에 따른 해외문화 유입으로 이제 승마도 즐기는 스포츠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윤각현 승마활성화 팀장은“2008년 실태조사자료에 따르면, 승마인구는 2만여명 정도추정하고 있지만, 요즘 국민소득이 2만달러 시대에 들면서 승마인구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승마도 젊은 층들이 ‘글로벌라이제이션’ 중 갖춰야 할 기본 에티켓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 자료에 따르면 경마산업의 매출규모는 연간 7조5000억원에 이르며, 승마관련 산업은 2천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승마장 수는 미신고 승마장까지 포함하면 190여개소에 이르며, 수도권에는 전체 승마장 중 31%에 해당하는 59개소의 승마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국내에 승마인구가 늘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승마카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는 승마관련 카폐만 4월말 기준으로 290여개가 개설되어 있으며, 다음 카폐에는 230여개 카폐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 유통점들은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승마강습이 늘고 있다. 또한 기업이나 금융권들도 임직원 워크숍이나 MBA과정에 승마강습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롯데 스타시티점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승마강습을 실시했다.
롯데배화점 홍보팀 박민정씨는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승마강습’이 인기강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롯데 스타시티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체험승마는 강습 신청일 하루 만에 마감될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2년 전부터 vip고객을 대상으로 승마아카데미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승마강습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현재 사내에 승마동우회 활동도 활발하다.
홍보팀 관계자는 “지점별 야유회나 연수를 통해 승마를 하고 난 후 개별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승마스쿨 등… 승마활성화 나서

이처럼 승마인구에 늘어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승마활성화를 위해 ‘전국민말타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시설 인프라 구축에 따른 법개정에도 나서고 있다.

윤각현 팀장은 “승마강습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6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강습 신청자 중 20~30대 여성인구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늘어나는 고객욕구를 위해 승마강습프로그램도 여성승마스쿨, 선생님과 함께하는 승마스쿨, 일반인스쿨 등을 포함한 5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승마인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기존 3000제곱미터의 실외마장 면적을 1500제곱미터의 실내마장 수준으로 개정하기 위해 ‘말 산업 육성법’과 같은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은 수도권 땅값 상승에 따른 부족한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육성과 말 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교육센터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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