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품바,‘날개없는 천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 연극 품바의 출연진이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 사진=극단 가가의회



 극단 가가의회가 6,000회를 기념하는 연극 품바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고(故) 김시라의 연극으로 잘 알려진 ‘품바’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민중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올해는 원작의 틀에서 조금 비껴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무거움을 탈피하고 좀 더 밝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3인극으로 재탄생시켰던 '날개없는 천사'를 또다시 차별화해 연극 매니아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품바에 함축된 의미는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 는 것이며,타령이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반드시 품바 라는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린다는 특징이 있다.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져 온것이 지금의 품바다.각설이 타령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하여 현재는 장터나 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품바'를 꼽는다.

 

품바를 좀더 살펴보면 품바를 처음 소개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판소리 전집 중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이다.품바란, 판소리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 라 하여, 조선 말기까지 입장고 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제2공화국, 제3공화국에 들어와서 입으로 뀌는 방귀 라 하여, 입방귀 라는 의미로 불리게 되었다.

 

품바는 한자의 품(稟) 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 의 의미를 갖는다.또 다른 의미로 품앗이, 품삯 등에 쓰이는, 일하는 데 드는 수고의 의미인 품 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품바란, 서민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 그리고 그들에 대한 멸시나 학대 등이,한숨으로 뿜어져 나오는, 한이 깃든 소리다. 예로부터 가난한 자, 역모에 몰린 자, 소외된 자 등 피지배계급에 있는 자들이, 이꼴저꼴 보기싫어 걸인행세를 많이 해왔다.

 

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인 자들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 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타령으로 표출했다.

 

33년의 긴 시간동안 수많은 각설이를 배출햔 '연극 품바'는 1981년 탄생 이후 암울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드라마다.연극을 넘어서 인권운동으로서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한편 롱런의 히트와 함께 독특한 문화장르의 한 축을 형성시켰다는 호평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놀이문화이자 희망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대중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우리 스스로가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워갈 수 있도록 처음 정신 그대로 전 국민의 희망운동으로 거듭나 끊임없이 공연되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의도에서 새로운 장르를 엮어 막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연극 품바는 연기파들의 사관학교로 오랜 역사오 함깨 인재등용문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1대 품바 탤런트 정규수에 이어, 2대 정승호, 6대 김규형, 10대 박해미, 12대 최종원, 13대 박철민, 19대 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 등 국내 내노라 하는 연기파들이 대장 품바를 거쳐갔다.이들은 현재 국내 연극판의 전설이며 훌륭항 연극인들이다.

국내 최장기, 최다공연, 최다 관객,등 연극 품바에 붙는 수식어가 많다.한국 기네스북에 등록돼 있기도한 품바는 세계 속의 우리연극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첫 무대를 여는 연극 품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각설이타령’을 비롯하여 ‘ 지축타령’,‘장타령’,’아리랑’등 20여 개에 이르는 흥겨운 타령과 민요, 배우와 관객이 주고 받는 즉흥적 입담과 장단들이 모든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울고 웃는 우리들의 삶의 세상이야기 ‘날개없는 천사’가 오늘도 대학로 상상블루 극장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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