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묶인 박 대통령 지지율 40%대" 제자리 걸음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면서 40% 선에서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앞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권 1년 6개월 시기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지지률이다.그러나 '영남·보수·노년층'이라는 확고한 지지세력이 변함없이 박 대통령을 돕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률의 숫자를 두고 안심할 것은 아니다.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에 담긴 민의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 9월 첫째 주 박 대통령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똑같은 45%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전 주에 비해 오히여 1%p 상승한 45%였다.

 

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세월호 직전 5~ 60%선에서 움직이다가 세월호 사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48%로 급락했다.

 

6월 셋째 주의 지지율(43%)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48%)에 추월당했다가 7·30 재보선 이후인 8월 첫째 주에 다시 긍정률(46%)이 부정률(43%)을 역전했다.

이후 8월 한 달 동안 지지율이 부정적 평가를 2%p 이내에서 앞서다가 9월 첫주에 다시 동률을 기록했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세월호 수습 미흡'을 원인으로 꼽은 사람이 19%로 '소통미흡·불투명'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들(2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는 점에서 볼수 있듯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세월호 사고 이전 60%에서 지지율이 40%대에 결박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2기 박근혜정부 들어서서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보다는 높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는 낮다.

 

하지만 영남·보수·노년층이라는 확고한 지지층이 박 대통령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빼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여론 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보면 인천아시안게임,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한 북한 반응 등 여러 변수가 있어 경우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 전망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추석이 지나면서 여야 모두 세월호 처리 지연과 정기국회 공전에 따른 부담으로 정국 정상화의 해법을 모색하겠지만, 유족들이 동의하지 않는 특별법 제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렇다고 마냥 밀당만을 해서는 안된다.더이상 세얼호법으로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어렵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정치권이 이번에는 어떤식으로든 결말을 지어야 한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 올려주던 해외 순방도 그 횟수가 누적되면서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남은 것은 한일 정상회담이지만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볼 때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단독으로 만나거나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무작위 표본 추출에 의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였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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