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회성을, 교육은 창의성을”이란 슬로건 아래 전 세계 193개국의 석학들이 모여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논하는 전 세계 ‘문화올림픽’,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 3일차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회 3일차인 27일 오전에는 라몽 카브레라-살로트와 미하엘 빔머가 기조 발제자로 나섰으며, 분과회의에는 “예술교육과 정책적 실천의지”를 주제로 예술교육 옹호 증거, 예술교육 정보의 소통과 공유, 새로운 방향의 모색에 대해 토론하는 회의가 열렸다.

라몽 카브레라-살로트는 쿠바 교육부에서 예술교육 국가감독관으로 25년간 재직하였으며, 쿠바 고등예술학교 교수이자 쿠바 예술교사 양성기관의 원장이다. 현재 유럽, 아시아, 북-남미 대륙을 오가면서 예술을 통한 교육을 표방하는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습관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라는 발제를 통해 ‘예술교육의 영향과 예술교육정책의 성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그는 다양한 예술교육의 방법과 그 사례연구,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 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미하엘 빔머는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교류 연구, 옹호 및 협력 기관인 Educult를 창립하여 유럽 전역에 걸쳐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적 다양성의 홍보대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 문화부, 유럽 연합, 유네스코, 암스테르담 예술재단 등의 자문위원으로서 유럽 각국 문화예술 교육의 현황과 정책에 대한 연구를 의뢰받고 있다.

미하엘 빔머는 “비켜서기의 예술”이라는 발제를 통해 참가자들 앞에 섰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예술 교육 연구 촉진을 위한 제언’을 중심으로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 없는 질문’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프루스트가 즐겼다고 하는 문답을 등을 예시로 들어 질문과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구 없이는 예술교육도 없다는 점을 들며, 진정한 예술가는 연구가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3일차 분과회의는 3개 섹션, 7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주목할 만한 회의로, 체험식 전시 및 활동과 실천을 통한 창의적 예술교육(삼성어린이박물관)의 사례와 한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아태지역 예술교육 옵저버토리(허브 사이트) 네트워크에 대한 현황을 발표를 했다. 이 사이트는 향후 아태지역의 예술교육정보를 집중적으로 취합하고 DB화해 예술교육관련 포털사이트로 운영 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총 6개국(한국, 호주, 홍콩, 태국, 싱가폴, 뉴질랜드)이 참여하고 있다.

오후에는 특별회의인 청소년 창의 인성 교육회의와 “예술교육과 문화간 화해”회의로 문화와 예술교육에 대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청소년 창의 인성 교육회의에서는 앤 뱀포드(영국 윔블던 예술대학교 교수)와 파티마 산체스 산티아고 (스페인 마르셀리노보틴 재단 이사)가 자국의 창의교육 정책 방향 및 핵심사례를 발표해 예술 및 창의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청중이 직접하는 음악회’, ‘화성 감수성 수업’ 등 참가자가 참여한 예술을 통한 창의교육 수업모델을 시연했다.

2010년은 유네스코 총회가 지정한 세계 문화 간 화해의 해로써, 이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예술교육과 문화간 화해” 특별회의는 예술교육을 통해 어떻게 문화 화해와 평화 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환송만찬에서는 축하공연으로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의 수제자인 지애리의 가야금 산조(장고반주 김웅식)가 마련되었고, 만찬공연으로는 키네틱국악그룹 옌(YEN)의 퓨전 국악 공연이 열렸다. 또한 식후에는 이번 대회를 기념하여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강강수월래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대회 4일차인 28일에는 해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 현장투어, 문화예술교육 연합 학술회의에 이어 폐막식을 끝으로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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