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것이 죄 아닌가..허허
 공무원 주머니를 털어라! 아시안게임 입장권 강매논란

지방자치시대에서 축제행사는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연례행사로 치뤄지고 있다.취지가 좋은 의미에서 축제는 축하하고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시민들은 즐거워하지만 반대로 축제를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시작과 끝나는 날까지 괴로움의 연속이다.

 

특히 국제적인 행사를 치뤄야 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경제적인 고통이 더욱 힘들다는 목멘 소리가 행사때마다 터져 나오고 있다.지자체가 행사의 성공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이기도 하지만 정작 관람객을 유치를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기때문이다.여기에 공무원들이 희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개막 일주일째를 맞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입장권 판매 부진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운영 사무국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긴급처방으로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사실상 강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5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종목 입장권 예매율은 전날 기준 약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예매율이 10%대에 불과하던 대회 초반보다는 다소 숨통이 트였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관람석이 텅텅 비어 있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코미디에서 유행하는 말중에 "당황하셨어요" 라는 말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장이 어렵거나 곤란할때 자주 쓰이곤 한다. 정말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상황이 이렇자 각 지자체에서는 대규모 국제 대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할 구청 직원 등 공무원들을 '총동원'하며 호들갑들을 떨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주 각 구청 총무과장들과 진행한 영상회의에서 직원들의 협조를 요청했고, 별도로 같은 취지의 공문도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내 한 구청 관계자는 "공문 자체에는 참석해달라는 내용밖에 없었지만 구청 내부 회의 시간에 의무사항이라며 부서별로 입장권을 할당해 직원들이 구매하게 했다"고 한다. "부서 직원 수에 따라 할당량이 다르고 가장 싼 5천원짜리 티켓을 사도 무방하지만 '무조건' 사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지금 말단 공무원들은 상사들로부터 받는 압박감과 피로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도 "총무과에서 부서별로 전체 팀원의 10% 내외씩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부적으로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구청 직원들은 강제성이 없는 요청사항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북지역의 한 구청 총무과 직원은 "구두로는 자율적으로 협조하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입장권 구매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출퇴근 시간을 빼면 현실적으로 주말밖에 없는데 경기를 관람하려면 쉬는 날에 무리해서 가야 하니 난감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도 "민원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갈 시간을 낼 수 없다"며 "일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이런 공문을 보내는 건 달갑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지원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무가 있다"며 "서울시에서도 이에 따라 각 구청에 협력해주라고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인의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은 개막전부터 삐걱거렸다.우여곡절끝에 성화는 올랐다. 이제 성공과 실패는 인천시의 몫이 아니다.대한민국의 몫이다.남아있는 시간동안이라도 전 국민들이 합심하고 단합해서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그것만이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길이다.

 

공무원들은 괴롭다 그러나 어쩌랴?당신들이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것이 죄라면 죄 아닌가?..허허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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