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현지시간) 홍콩 시민단체가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박연정 기자] 홍콩 시민단체가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홍콩 시민단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 CNN 등은 28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시민과 학생들이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정부청사와 입법회 부근에서 전인대 선거안 철회와 새로운 정치 개혁 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는 현재 5만 명으로 추정되며, 점차 대규모로 확산되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특히 경찰은 9년 만의 최루탄 사용으로 강경진압에 나서며 이날 75명을 연행했으며 이 중엔 10대 청소년들도 다수 포함됐다.

 

홍콩 경찰이 최류탄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05년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당시 벌어진 한국 농민들의 항의 시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국양제' 통치 정책에 따라 중국 전인대가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로 제한하자, 홍콩 시민과 학생들이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홍콩의 범민주파는 이 선거 안이 반중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2일부터 동맹 휴업을 선언하고 정부청사 부근에서 집회하던 대학생들과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측이 함께 모여 28일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 지역의 점거 운동을 개시한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정부청사와 센트럴 지역을 잇는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센트럴 점령에 의한 불법적 점거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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