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에서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중앙뉴스=박연정 기자] 미국 내에서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환자는 가족을 포함 18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입원 중인 남성 환자 토머스 에릭 던킨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환자는 최근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이후 24일부터 고열·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26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은 던컨의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판단했고, 에볼라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다. 던컨은 지난 28일에야 뒤늦게 격리병동에 입원했고 30일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인 의료진이나 자원봉사자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으로 후송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던컨은 라이베리아 출국 당시 건강 질문서에 거짓으로 답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라이베리아를 떠나는 탑승객들은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질문을 받게 돼 있다. 당시 던컨은 에볼라 감염자 접촉 여부를 묻는 건강 질문서에 '노(NO)'라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던컨이 미국에 입국한 뒤 접촉한 사람은 18명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항 당국자는 "그가 질문지에 거짓말을 했다"면서 "사실대로 대답했더라면 우리는 즉각 출국을 금지하고 정밀검사를 의뢰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라이베리아 당국은 2일 "미국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공항 건강 질문서에 거짓말을 했다"며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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