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농구대표팀  ©사진 제공 : 대한농구협회(KBL)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감동을 일군 남자농구대표팀이 달콤한 휴식도 잠시, 곧바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몇 년간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고, 아시아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이번 드라마틱한 우승은 많은 농구 팬들에게 희열과 감동을 전해줬다.

선수단은 우승 확정 후 삼산체육관 근처 식당에서 축하파티를 열고, 주말 동안 달콤한 휴식을 맛봤다.

하지만 휴식도 잠시, 선수단은 곧바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12명의 선수 중 상무 소속인 오세근과 대학생 이종현을 제외한 10명이 프로선수들이다. 프로농구 개막이 오는 11일이기에 선수들은 불과 일주일 후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다.

선수들은 4, 5일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하고 6일 있을 KBL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힌다. 김주성, 양동근, 김선형, 김종규, 양희종, 조성민 등 6명이 미디어데이에 참가한다. 이들은 미디어데이 참석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그나마 있던 휴가를 반납한 채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울산 모비스 3on3 바스켓볼 챌린지’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미디어데이 참가 후 곧바로 울산으로 내려와 개막전을 준비한다.

팀 입장에서는 시즌 개막이 코앞이다 보니 대표팀 선수들과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특히 새로운 외국선수들이 합류한 동부, 오리온스, KGC인삼공사, KT 같은 경우 외국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KGC에서 KCC로 이적한 김태술 역시 국내선수, 외국선수들과 단기간에 손발을 맞추는 것이 숙제다.

상무 소속인 오세근은 일요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6일 부대로 복귀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게 된 오세근은 국방부 교육을 받고 곧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일한 대학생 이종현(고려대)도 형들 못지않게 바쁘다. 이종현은 10일 있을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준비하기 위해 5일 팀에 합류했다. 정기전은 고려대, 연세대의 1년 행사 중 가장 큰 경기로 꼽힌다. 다른 경기는 다 져도 정기전은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교에겐 중요한 경기다. 이종현으로선 아시안게임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정기전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따른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의 좋은 성적으로 다음 주 개막하는 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농구에 거는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졌고, 올 시즌 대부분의 팀 전력이 상향평준화 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뉴스/옥나혜 연예 스포츠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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