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면 최참판댁 일원 문학·체험·참여 프로그램 풍성

 [중앙뉴스=박미화기자]"평사리의 너른 품, 문학을 품다"를 주제로 한 2014 토지문학제가 오는 10일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지문학제는 문학·공연·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12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이번 토지문학제는 전국 문인의 참여 확대를 통해 소설 <토지>의 문학적 위상을 높이고, ‘문학수도’의 명성에 걸맞은 문학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창 유성준 선생과 더불어 동편제 판소리의 양대 산맥인 악양면 출신 이선유 명창의 소리를 복원한 판소리 공연도 마련돼 문학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토지문학제는 ‘가을풍경 그리기 대회’로 시작된다. 이 대회는 첫날 오전 10시 30분 최참판댁 일원에서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다음 날은 오전에 학생부와 일반부로 치러지는 ‘토지백일장’에 이어 지리산·섬진강권 다문화 가정의 온가족이 참여하는 ‘다문화가족 백일장’이 열린다.
 
오후 1시에는 평사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정호웅 교수 등 토지학회가 준비한 소설 <토지> 세미나가 개최되고, 2시 30분에는 ‘이선유판소리복원연주단의 판소리 공연’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같은 장소에서 지역 청소년들이 준비한 <토지> 마당극과 올드뮤직그룹 로터머지 공연, ‘하늘에서 더 높은 집 지어소서’를 주제로 한 극단 목수의 추모시극이 연이어 열린다.
 
그리고 오후 3시 30분 문학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식에서 평사리문학대상, 청소년문학상, 하동소재 작품상, 도내 기성작가 특별상, 다문화 백일장 등 각종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작품 심사평이 이어진다.
 
개막식 말미에는 <지리산 행복학교>의 저자 공지영 소설가와 하동 출신 강남주 시인의 핸드프린팅 이벤트, 놀이판 ‘들뫼’ 청소년팀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밤에는 최참판댁 사랑채 마당에서 전국의 많은 문인이 참여하는 ‘문학수도 하동에서 함께하는 낭송의 밤’과 역대 문학상 수상자 모임 행사가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행사에 참가한 전국의 문인과 일반인이 악양 동정호∼화개면으로 이어지는 ‘토지길 따라 걷기’가 진행되고, 오전 11시에는 최참판댁 안채마당에서 전통혼례식이 거행된다.
 
또한 행랑채 마당에서는 ‘SMS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과 ‘퀴즈문학 아카데미’가 열리고, 안채마당에서는 ‘이선유 판소리 공연’에 이어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로 문학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와 함께 이번 문학제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박경리 단편소설 전시회를 비롯해 울타리(문고리) 시화전, 추억의 책방, 압화·천연염색·탁본 체험, 소설 <토지> 필사 전시회,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부채전시회가 행사 3일동안 최참판댁 일원에서 개최된다.
 
군 관계자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토지문학제는 경남을 대표하는 문학제이자 ‘문학수도 하동’의 명성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기존 프로그램도 한층 격을 높여 깊어가는 가을 문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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