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해양경찰이 권총 발사를 하기 직전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양경찰에게 "헬멧을 벗기고 목을 졸랐다. 흉기를 들고 위해를 가하려고 달려들었다." 

 

해경은 10일 오전 8시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를 발견, 정선명령을 내렸지만 달아났다.

10일 오전 전남 목포한국병원에서 의사가 해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중국어선 선장 몸에서 발견된 총알의 CT·엑스레이 촬영화면(빨간 원)을 공개하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외측으로 달아나던 노영어호는 추격에 나선 목포·태안해경 소속 대형 경비정에 붙잡혔다. 특수기동대원 등 검색요원 12명이 어선에 올라타 조타실과 갑판에 있던 선원을 제압한 후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그러나 나포된 어선 주위에 중국어선이 몰려들었다. 2척씩 총 4척이 좌우 현측에 계류하면서 격투장으로 변했다.  

 

나포 어선 선원 20명에 선단선 4척 선원까지 총 100여 명이 해경 12명을 상대로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자칫 해경이 나포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선원이 일부 대원 헬멧을 벗기고 목을 조르기까지 한 데다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위급한 상황에서 권총(K5)이 발사됐다고 해경은 전했다.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포탄을 쏘는 등 위협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영어호 선장이 총알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해양경찰관 5명도 중국선원과 격투과정에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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