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리 파울.       (사진=YTN 뉴스 화면)

 

[중앙뉴스=박연정 기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1명이 석방됐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현재 2명이다.

 

21일(현지시각) 미 국무부는 "북한에 약 6개월간 구금됐던 미국인 억류자 3명 중 1명인 제프리 파울(56)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났고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의료진의 검진 결과 파울 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파울 씨 석방은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지만 우리(미국 정부)는 배 씨와 밀러 씨가 아직도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다시 한 번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아직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케네스 배(46) 씨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2명이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협상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스웨덴 대사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당국은 파울 씨의 석방 조건으로 그가 풀려나는 즉시 북한을 떠날 수 있게 운송 수단을 동원하라고 요구했고, 미국 국방부가 북한 측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미국 정부는 설명했다.

 

한편, 제프리 파울은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뒤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밀러 씨는 북한에 망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공문서를 찢는 등의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달 열린 재판에서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