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인포존’···특허침해 애플

특허 침해로 고발된 애플이 이번에는 아이폰 ios5 이상 스마트폰에 대해 20일 서울중앙지법에 ‘판매중지가처분’으로 벤처기업 '인포존'에 피소되어 최근 출시될 ‘아이폰6’ 판매가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 29일 서울지검에 특허침해로 고소장에 이어 애플 제품 판매중지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이는 올 5월 말경 벤처기업인 ‘인포존’이 애플에 관련 기술 침해에 대한 경고장을 발송함에 6월 20일 애플은 구체적 특허침해 사실에 대한 청구범위를 요청했다. 이에 ‘인포존’은 8월 4일 침해 내용과 기한 내 답신을 요청 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고소’와 ‘판매중지가처분’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이번 애플이 침해한 특허 내용은 “착신 단말기의 패킷데이터 송수신 기능 탑제 여부를 데이터베이스로 구비하여 데이터망과 또는 전화통신망을 선택적으로 연결 가능한 통신시스템 및 그 운영방법”에 관한 특허다. 다시말하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때 전화망과 데이터망을 선별하여 메시지를 송신하여 수신 성공률을 높이고 전화망을 통한 메시지 송신 비용에서 카카오톡처럼 전송비용을 “0”화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 애플 '아이메시지' 홍보내용     ©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쳐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한정적인 전화회선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전화가 불통되는 사태가 있었으나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망 이용자는 수신에 문제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상업용 마케팅을 위한 장문 또는 그림 파일 전송 비용이 지출되고 있지만 대개는 전화요금에 포함되어 부과하고 있다. 실제 문자메시지 전송비용은 국내 시장만 하더라도 올 한 해 6,000억원 시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ios5 이상 설치된 경우 문자전송시 와이파이나 데이터망을 이용해서 문자를 보내기 때문에 카카오톡처럼 무료 전송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문자요금이 부과되는 것이 ‘아이메시지’다. 최근 애플은‘아이메시지’가 탑제된 ‘아이폰6’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권자 인포존 박명흠 대표는 “앞으로는 카카오톡과 같이 문자 주고 받기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세”라고 말하며, “4,000여개 전세계 특허를 대상으로 확인했을 때 ‘인포존’에서 보유한 특허는 세계 최초로 등록된 특허로 ‘아이메시지’가 서비스되기 전 등록된 특허”라며 이번 소송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애플은 전세계 기업으로부터 2009년부터 2014년 6월말까지 특허 침해로 212건에 이르는 소송을 치루고 있다. 문제는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 국제적인 상행위를 무시한 채 힘과 조직으로 이익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기업 중에도 이러한 내용을 모른 채 특허 침해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뉴스/ 함승창 기자 with-u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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