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싱크탱크 재정비 작업에도 시동을 건다.'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새 지향점으로 삼고 변신을 모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사원총회를 열어 2기 이사진 선출절차를 밟는다고 그의 측근들이 26일 밝혔다.

 

사원총회란 기업의 주주총회와 같은 개념으로, 2013년 5월 '내일'이 출범할 때 일정 기금을 내고 참여한 창립 멤버들의 회의체다. 인원은 5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싱크탱크 재편을 계기로 민생·생활 정치 구현에 필요한 정책 연구나 의제 설정 작업을 하겠다는 뜻이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2기 이사진의 면면을 봐도 그렇다. 1기 이사진 5명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윤영관 이사장의 후임은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윤 이사장과 함께 물러나기로 한 장하성 소장의 후임으로는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정연호 변호사가 내정됐다.

 

사원총회에는 백웅기 상명대 교수가 맡던 감사 선출도 안건으로 올랐는데, 안 의원의 핵심 참모인 조광희 변호사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은 새 이사장을 영입하기 전까지 '내일'을 정연호 소장 체제로 운영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뜻 참여하겠다는 인사가 많지 않아 초반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총회도 과반 참석이라는 정족수는 채웠지만 상당수 '사원'은 불참해 예전 같지 않은 안 의원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돼온 조직이라 멤버들의 결속력이 부족한 데다 민주당과의 합당,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를 치르면서 상당수 인사가 안 의원 곁을 떠난 탓이 크다.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내일' 측에선 사원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려 참석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부는 탈퇴 의사를 표시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과 관계가 소원해진 한 인사는 "나부터도 갈 생각이 없고 무슨 결정을 하는지도 몰라서 위임도 안 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런 주변 분위기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연구소가 갈 길을 잃고 제자리를 찾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그래서 다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출발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를 총괄할 '부소장'직을 신설, 정책 연구와 기획 능력이 탁월하다는 김형민 전 대선캠프 기획실장을 영입한 것이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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