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과 노숙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고경수 기자

 국회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세월호 유족들은 대통령 국회 시정 연설이 있기 전 날인 지난 27일부터 농성을 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국회 본관 정문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불과, 침낭 난로까지 비치하여 추위에 대비하고 있으며, 건강히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8일 국회 본관 밖에서 대통령 시정연설을 시청한 단원고 2학년 1반 故김수진양의 아버기 김종기(50)씨에게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은 소감을 묻자, 그는 “내가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다 표출 한다면 저 잡혀 갈거예요”라고 운을 뗐다.

▲  단원고 故김수진양의 아버지 김종기씨   © 고경수 기자

이어 그는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만 운운하고 ‘세월호’란 단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기 않고 ‘안전’이란 단어로 추상적으로 말한 것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며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최종 책임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린 것은 거짓 눈물이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또한 “시정 연설 후 유족들은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는데 국회를 나설 때 경호원들에 둘러 싸여 미소를 머금고 유가족이 있는 쪽은 처다 보지도 않았다”며 “끌어 오르는 화를 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6.4지방선거 때는 국민에게 잘못 했다고 하더니 선거에서 여당이 이기고 7.30 재보선까지 여당의 승리로 돌아가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하고 무시하는 등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분노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10월 중으로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며, 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할 때까지 국회 본관 앞 노숙농성을 지속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국회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 고경수 기자

현재 유자족의 경제 상황을 질문하자 “대다수 유족들이 현재 직장을 그만 두거나 장례를 치른 후에 직장에 복귀했다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직장을 퇴사하고 농성에 합류한 유족이 많다”며 “지난 6월과 7월 정부에서 12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 상황이며, 10월과 11월에 정부지원금이 지원된 후 지원금은 끊기는 상황이라 매우 어렵다”라고 했다.
 
한편 30일 국회에서는 여야가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원내대표 간 빅딜로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유병언법 등 세월호 3법을 최종적으로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야 원내대표가 31일 회동을 갖고 쟁점사항에 대해 한 개씩 양보하고 한개씩 얻어내는 조율을 통해 세월호 3법을 일괄처리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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