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24·SBI저축은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허윤경은 2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힐스 용인 컨트리클럽 루비·다이아몬드 코스(파72·6천43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허윤경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김효주를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허윤경은 올해 6월 채리티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개인 통산으로는 세 번째 우승이다.  

 

그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 지난주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렸다"며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퍼트로 마무리가 잘 돼 흐름을 탔다"고 우승 요인을 짚었다.

 

연장 상대가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김효주였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는 허윤경은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연장전이 아니라 첫 번째 홀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김효주는 그러나 이번 시즌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대상 포인트 부문 1위 자리를 확정했다.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왕에 오른 김효주는 상금과 대상,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김효주는 대상 포인트 588점을 확보, 2위 이정민(22·비씨카드)의 449점에 139점을 앞섰다. 남은 2개 대회에서 이정민이 모두 우승해도 80점밖에 추가할 수 없다.

 

김효주는 이날 18개 홀을 버디나 보기 없이 모두 파로 마쳤으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모자랐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지면서 파 행진이 중단됐다.

백규정(19·CJ오쇼핑)이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올랐고 고진영(19·넵스), 박신영(20·대방건설), 김지현(23·하이마트) 등 세 명이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백규정이 2천162점으로 2천138점의 고진영을 앞서 신인왕 부문 선두를 지켰다.  박신영은 13번 홀(파3)까지 8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4번 홀(파5)에서 1벌타를 받는 바람에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14번 홀에서 마크하는 과정에서 공이 움직여 1벌타를 받아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또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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