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써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박인비는 막바지까지 맹추격한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0언더파 268타)를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8월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는 시즌 3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30점을 따낸 박인비는 두 부문 모두 선두인 루이스와의 격차를 다소 좁혔다.

 

시즌 상금에서 박인비(213만4천415달러)는 루이스(248만3천969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고, 2연패를 노리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217점으로 루이스(229점)와 12점 차 2위다.

 

지난달 27일자 세계랭킹에서 루이스를 밀어내고 1위를 되찾은 박인비는 이날 루이스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정상을 지키게 됐다.

 

두 선수가 LPGA 투어 대회 최종일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한 것은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이후 이 대회가 두 번째로, 모두 박인비가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박인비는 1∼2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으나 루이스는 1∼3번홀 줄버디로 박인비보다 더 신바람을 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루이스는 5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고 우승 경쟁과 멀어질 뻔했지만, 7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세 타 차 2위를 유지했다.

 

이때까지 만해도 박인비는 다소 여유로운 리드를 이어갔으나 전반 막바지 8∼9번홀(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적어내 루이스에게 한 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8번홀에서는 퍼트 실수가 나왔고, 9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진 여파로 한 타를 잃었다. 이후 박인비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가운데 루이스는 13번홀(파4)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16번홀(파4) 버디로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10번홀부터 줄곧 파를 써내던 박인비는 한 타 차 박빙의 우위를 지키던 17번홀(파3)에서 마침내 버디를 낚으며 다시 두 타 차로 달아나 루이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인비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언더파 라운드를 유지했고, 오늘 후반에 보기 없는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위에 올라 현재 세계랭킹 1∼3위인 선수가 나란히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25)은 5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고,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 지은희(28·한화)는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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