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압력에 韓 경기 ‘먹구름’...4월 1~20일 수출 5.2%↓

무역 적자 1억 달러 대미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4.3%↓

2025-04-21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력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도 11.8% 줄었다. 특히 대미 수출은 10% 넘게 감소했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3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억3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반면, 승용차(6.5%), 자동차부품(1.7%) 등은 줄었다. 철강 제품 수출도 (8.7%) 감소했고 석유 제품도 (22%) 줄었다. 가전제품 역시 (29.9%) 크게 감소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 (23.3%) 등에서도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 주요 국가별로는 유럽연합(13.8%), 대만(22.0%) 인도(4.5%) 등이 증가했고, 중국(3.4%), 미국(14.3%), 베트남(0.2%),일본(14.7%), 홍콩(22.4%) 등이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는 340억 달러로 11.8%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장비(9.8%), 정밀기기(2.9%)가 증가한 반면, 원유(29.5%), 반도체(2.0%), 기계류(2.5%), 석유제품(26.6%), 석탄(33.2%)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3.2%), 베트남(6.3%) 등에서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중국(7.6%), 미국(10.1%), 유럽연합(17.3%)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125%)을 제외한 나라에 10%의 상호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힌 속에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한 '2+2 통상 협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통상 주무부처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22일과  23일 각각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