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발표···중장기 프로젝트 추진

실버‧데이케어센터 확충, 일자리 제공, 파크골프장 확대, 시니어주택 공급 치매 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돌봄을 지원하는 전문 데이케어센터도 확충

2025-05-26     김수영 기자

[중앙뉴스= 김수영 ]서울시는 26일 초고령사회 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노후돌봄과 부담완화, 건강한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주거·여가·일상 지원 등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조성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밝혔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가족과 이웃 가까운 곳에서 '좋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실버·데이케어센터'가 대폭 확충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선 45세, 중년부터 관리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매 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돌봄을 지원하는 전문 데이케어센터도 확충을 시작한다.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인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이날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역 중심 돌봄·건강 체계 강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 어르신의 사회 참여 및 여가·문화 활성화, 고령친화적 도시 환경 조성의 4대 분야 10개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종합계획은 서울인구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한 탄탄한 준비태세를 갖춰 어르신이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4천900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총 3조4천억원이 투입된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65세 이상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기준, 인구 19.8%(184만명)가 65세를 넘어서면서 오는 7월경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어르신들의 생활반경 내에서 지속적·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돌봄·건강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저활용 유휴지 및 공공기여 활용하여 '공공 실버케어센터'를 짓고, 폐원 위기 어린이집은 '민간 실버‧데이케어센터'로 전환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최대한 보듬는다.

아울러 어르신 누구나 한 번의 신청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원콜 통합돌봄서비스'도 금년도부터 가동하고, 돌봄상담창구도 충분히 설치한다. 부정적 인식으로 지원받길 꺼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치매' 용어는 '인지저하증'과 같은 포용적·수용적 단어로 바꾸는 논의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길어진 수명으로 더욱 중요해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대응방안도 내놨다. 어르신 적합 공공·민간 일자리를 발굴하고 힘겹게 모은 재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금융사기 피해 등 어려움에 빠진 어르신에 대해 신속한 회복도 지원한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한다. 특히 어르신들이 쉽게 즐기면서 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대폭 늘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평생교육 '7학년 교실'은 원하는 어르신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문을 넓혔다. 어르신 누구나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고령친화적 도시환경 조성'에도 힘쓴다는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어르신이 살기 편한 주택을 공급하고 저속노화 등 에이지테크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이 불편없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대중교통서비스를 개선하고 보행 중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도 설치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자치구·어르신 관련 단체와 학계 등으로 구성된 '서울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SNAFCC, Seoul Network for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를 구성해 도시 특성을 반영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동프로젝트 추진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또 전국 최초로 '요양시설 통합예약시스템'을 탑재한 종합포털 '어르신 정보몽땅' 누리집을 개설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이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도 행복할 수 있고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가 곧 우리의 미래"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현재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돌봄을 받으며 건강하고 품위있게 노후를 이어나가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