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개 금융그룹 자산 4000조원 육박...KB금융 760조원 ‘1위’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방과 사업 다각화로 자산규모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1개 금융그룹 자산규모가 지난 10년 새 2배로 증가하며 4000조원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KB금융이 10년 새 가장 크게 성장해 지난해 자산규모 760조8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국내 주요 금융그룹 11곳의 자산규모는 1865조968억원에서 3926조6958억원으로 110.5% 증가했다.

5대 금융그룹 중 KB금융이 760조864억원으로 1등이었다. 이어 신한금융(724조4099억원), 하나금융(639조2473억원)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농협금융(577조3118억원)과 우리금융(528조3014억원)이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자산증가율 면에서도 KB금융은 134.9%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금융(108.6%), 우리금융(100.9%), 하나금융(98.4%), 농협금융(72.4%)순으로 높았다.

이를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3위였던 KB금융은 1위로 올라섰고, 1위였던 신한금융은 2위로, 4위였던 하나금융은 3위로 올라섰다. 또 2위였던 농협금융은 4위로 우리금융은 10년 전과 현재 모두 5위에 머물렀다.

이들 각 금융사들은 지난 10년간 인수합병(M&A)과 사업 분야를 다각화를 통해 자산규모를 불린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했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을 인수했다.

우리금융도 2019년 국제신탁·동양자산운용·에이비엘글로벌자산운용을, 2020년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2023년 다올인베스트먼트, 2024년 한국포스증권을 각각 인수했다. 하나금융은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증권 계열 금융그룹 3곳(메리츠·한국투자·미래에셋금융) 역시 각각 80조원 이상씩 자산을 불렸다. 메리츠금융은 10년간 자산 증가율이 336.5%에 달해 조사 대상 11개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금융은 2016년 대우증권, 2017년 피씨에이생명보험을 각각 인수했다.

지방 금융그룹 3곳의 작년 자산규모는 BNK금융이 158조1204억원으로 가장 컸고,  iM금융 97조8767억원, JB금융 68조278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