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경기회복 불투명”... 자영업자 10명 중 4명, 3년 내 폐업 고민
자영업자 2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대출 1억 360만원, 월 이자 81만원, 금리 9.4% 하반기 매출액·영업이익 감소폭 상반기보다 15.2% 감소 전망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내수부진 장기화에 자영업자들의 실적 감소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자영업 10명 중 4명이 3년 내 폐업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경제인협회의 ‘자영업자 2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3.6%)은 향후 3년 이내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고려의 주된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 사정 악화와 대출 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13.8%)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비용 상승(12.4%) 등 순이었다.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 확대, 세제지원 강화, 저금리 정책자금 확대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대를 위한 대책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30.0%),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플랫폼 구축 및 공공판로 확대(14.3%),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및 가맹점 확대(13.6%) 등을 꼽았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자영업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44.8%)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024년 상반기에 비해 증가했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으며, 감소폭은 평균 15.2%였다. 상반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는 응답이 23.2에 불과했다.
올해 하반기 사업전망에 대해 자영업자 과반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0%, 순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37.8%로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의 평균 감소폭은 각각 7.7%, 8.0%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22.4%),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상환 원리금(13.0%) 순이었다. 한경협은 농축수산물 등 원자재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자영업자의 원재료 조달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금액은 1억 360만 원, 월 이자 부담액은 81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연평균 금리는 9.4%에 달했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소액대출 금리가 6.8%인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