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61일간의 마무리...대상은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

2025-07-11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제46회 서울연극제가 61일 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 대상 수상 배우들의 모습 (사진=서울연극제)

‘연(緣), 극으로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시 전역에서 4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 제46회 서울연극제가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화려한 폐막식을 개최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펼쳐진 이번 서울연극제는 총 79편의 작품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7편과 제45회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대상작 1편을 포함해 총 8편이 공식선정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 서울연극제에서의 공식 선정작 대상의 영광은 네버엔딩플레이 ‘관저의 100시간’에게 돌아갔다. ‘관저의 100시간’은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을 다룬 소설을 원작으로 서로 다른 세 공간의 100시간을 하나의 무대 위에서 동시에 펼쳐냈다. 공연만이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을 겹쳐내어 무대가 지닌 힘을 선보였다.

심사위원은"‘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동시대적 의미를 크게 확장해 낸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대상팀에는 상금 천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우수상은 극단 불의전차의 ’장소‘와 극단 배다의 ’원칙‘이 차지했다. 불의전차의 ’장소‘는 자이니치들의 삶을 좌충우돌 액션 활극으로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변영진 연출이 ’연출상‘을, 배우 전원이 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쾌거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작인 극단 배다의 ’원칙‘은 학교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의 대립을 통해 인간과 사회, 그리고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강정구 역을 맡은 오용 배우가 연기상을, 김현진 배우가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연기상은 '산재일기'의 공지수·신윤지, '카르타고'의 유독현, '원칙'의 오용, '장소'의 전원 배우에게 돌아갔다. 신인연기상은 '카르타고'의 조수연, '원칙'의 김현진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무대예술상은 '은의 밤' 박혜림 조명디자이너, '관저의 100시간'의 남경식 무대디자이너에게 각각 수여됐다. 2026년 제47회 공식선정작으로는 올해 연극제에서 자유경연작 대상의 영예를 안은 극단 이야기가의 ’에라, 모르겠다‘에게 돌아갔다.

이어 베스트 5에는 극단 파수꾼’돌고 돌고‘, 극단 혈우’방패맨‘, 창작집단 혜화살롱’순례네 국밥‘, 극단 달팽이주파수’산난기‘, 다이얼로거’모로코로 가다‘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서울연극제 폐막식에서는 오랫동안 서울 연극 발전과 가치를 위해 헌신한 극단의 노고를 기리고자 특별공로상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60주년을 맞은 극단 가교, 40주년을 맞은 극단 가가의회, 30주년을 맞은 극단 느낌 총 3개 극단에 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