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아말 칼라프·에블린 사이먼스 선정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2026 부산비엔날레를 이끌 전시감독으로 여성 듀오가 선정됐다. 공동 전시감독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공개모집에 국내·외에서 약 70명(팀)이 지원했으며 이 중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 두 사람을 공동 전시감독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전시감독은 부산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고, 다양한 장르가 넘나드는 기획을 공동으로 제안해 최종 채택되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아말 칼라프는 큐레이터이자 프로그램 디렉터로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19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시인 베니스비엔날레 바레인 파빌리온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지난 6월 막을 내린 ‘제16회 샤르자 비엔날레’에서도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아말 칼라프는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영상예술 커뮤니케이션 학사를 마치고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이론 석사를 이수,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런던의 주요 현대미술 기관인 서펜타인 갤러리의 큐레이터로 재직했다. 현재는 2019년부터 영국 런던의 큐빗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도 활동 중이다.
에블린 사이먼스는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다. 겐트대학교 미술사 석사와 겐트예술대학큐레이팅 연구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오는 9월까지 ‘앤트워프 사진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전시 ‘디즈 브랜칭 모멘츠’를 큐레이팅 하였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벨기에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호르스트 아트 앤 뮤직’에서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프로그램 예술감독,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최종 선정된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는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지역의 상징적 공간들을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전시감독은 부산현대미술관을 시작점으로 도시 곳곳의 실내·외 장소들에서 저항과 치유, 돌봄, 희망 등 우리 시대의 집단적 애가를 울려낸다. 장소 특정성에 따른 설치미술,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시간 기반의 퍼포먼스와 음악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융합형 전시’를 지향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준 집행위원장은 “‘불협하는 합창’이라는 주제로 다섯 가지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고 소리· 몸· 물을 매개로 기억, 공감, 치유, 저항, 연대를 통해 전 지구적 상황의 회복 가능성을 모색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지역 사회의 참여와 협업적 실천을 강조한 만큼 이를 잘 실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