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수출 먹구름 걷히나... 7월 車산업 수출·내수·생산↑

7월 전체 자동차 수출 전년 동월 비 8.8% 증가 전기차·친환경차 내수 사상 최대

2025-08-19     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트럼프 관세' 등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영향 등에도 7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사진=중앙뉴스DB)

반면, 유럽·아시아 수출이 증가하면서 월간 전기차 내수판매량과 내수판매량 중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수출시장의 먹구름은 다소 걷힌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발표한 ‘2025년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량(5.8%)·내수판매량(4.6%)·생산량(8.7%)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월간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69.4% 증가한 2만6000대를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를 가볍게 추월했다. 이는 월간 자동차 내수판매량 중 1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차 수출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21만 1854대로 수출액과 동반 증가했다.

다만, 미국 수출은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 부과 영향에 전년 동월대비 4.6%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 유럽연합(EU·7억1000만 달러, 32.7%), 기타 유럽(6억3000만 달러, 78.7%) 등 북미, 중동 외 대부분 지역에서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 확대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다만, 중동(3억8000만 달러, -13.8%)은 일부 감소하였는데,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로의 신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한 6만8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24년 1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해 6월 최초로 반등 후,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2만대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1% 하락하였는데, 이는 비교적 수출단가가 낮은 보급형 전기차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4만4000대, 18.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4000대, 31.7%) 수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자동차 수출을 견인했다.

7월 전체 친환경차 내수판매량도 7만7000대를 기록하며 월간 내수판매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소전기차(1000대, 161.3%)도 전년 대비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4만9000대, 42.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1000대, 35.4%),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국내 생산도 수출 및 내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31만 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지엠의 자동차 생산은 전년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감소 영향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전년 동월 대비 59.9%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대미 자동차 및 부품관세는 미국 현지 기준 7월 30일 15%로 협상이 타결되어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변화된 무역환경에 국내 자동차산업이 신속히 적응하여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모색·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