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시설, 감염병 대응 위한 핵심 역학조사 인프라로 부상

건설연-교토대 하수역학모델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 박차 하수 내 세균․바이러스 99% 제거… 수질지표와 병원체 농도 간 상관관계 규명 

2025-10-14     윤장섭 기자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 이하 건설연)은 하수처리시설의 인체유래 병원체(세균, 바이러스 등) 제거성능과 각 병원체 농도와 수질지표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하수역학조사 신뢰도 향상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10월 14일 밝혔다.

사진: [붙임] 하수역학조사 기술 개요1-1(우)

하수역학조사는 감염자들로부터 배출된 병원체가 모이는 하수관로, 하수처리시설 등의 하수도 인프라를 통해 공중위생 정보를 취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하수역학조사는 지역 내 감염병 유행 상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신종 병원체의 출현과 확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수역학조사의 지속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하수처리시설의 공중보건 관리역량을 평가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에 기반한 병원체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사진: [붙임] 하수역학조사 기술 개요1-1(좌)

건설연 환경연구본부 연구팀(팀장: 김일호)은 하수처리시설의 공중보건 관리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질소와 유기물 제거에 특화된 하수처리공정을 대상으로, 인체유래 병원체들에 대한 제거효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99.9%, 분변 유래 바이러스(crAssphage)가 98.5%, 총대장균군은 99.9%의 제거효율이 확인됐다.  이는 하수처리시설이 감염자로부터 배출된 병원체의 환경 재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임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사진: [붙임] 하수역학조사 기술 개요1-2

또한 하수처리시설 내 각 단계에서 수질 지표와 병원체 농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형광 기반 기술로 측정된 유기물 지표들과 병원체 농도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형광 기반 측정기술이 하수처리공정 내 병원체의 실시간 모니터링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건설연과 일본 교토대학(Nishimura Fumitake 교수) 간 하수 내 병원체의 샘플링 및 전처리 기술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KICT-CSIRO-KU 공동 인류유래 신종유해인자 환경감식 연구, 2021~2026) 성과 중 하나이며, 현재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감염자 수 예측을 목표로 하는 하수역학모델 개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 [붙임] 하수역학조사 기술 개요1-3

박선규 원장은 “이번 연구는 하수처리시설의 수질지표와 병원체 농도와의 상관성을 증명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하수 내 병원체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해 지역 내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 붙임 2. 병원체 제거능 및 수질지표와의 상관성 분석 결과 2-1.
사진: 붙임 2. 병원체 제거능 및 수질지표와의 상관성 분석 결과 2-2

본 성과는 「Evaluation on removal and monitoring of human-associated pathogens in a modified Ludzack-Ettinger wastewater treatment system: A fluorescence-based approach」라는 제목으로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Advances(2025.6.22.)에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 ”해외 우수 연구기관 협력허브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