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홀’ →‘콘티넨탈 '25’까지...11월 극장가 달굴 기대작 4선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감각적인 미장센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청춘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조명한 영화 ‘맨홀’을 비롯해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라두 주데 감독의‘콘티넨탈 25‘등이 11월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벌써부터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영화 '맨홀'은 응어리진 상처를 삼킨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선오’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맞닥뜨리며 딜레마에 빠져드는 심연의 스릴 드라마다. 박지리 작가의 베스트셀러‘맨홀’을 원작으로, 인물 내면의 심리를 생생하게 포착한 문학적 깊이를 스크린에 옮겨 첫 영화화한 작품이다.
여기에 ‘맨홀’은 미장센영화제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신예 한지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등학생 ‘선오(김준호)’의 모순적인 심리를 흡인력 있게 그렸다.
특히 영화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려한 선오가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며, 결국 다시 폭력의 굴레에 얽히는 삶의 아이러니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인물의 내면 심리, 인물 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변화 양상을 치밀하게 재구성해 삶의 아이러니를 다층적이면서도 밀도 높게 그려 언론과 평단 등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영화 ‘세계의 주인’은 ‘우리들’(2015), ‘우리집’ (2019)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6년만의 신작이다. 현실적인 대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아동 문제를 담백하면서도 날카롭게 짚어내는 윤가은 감독은 이번엔 인싸와 아싸 사이에 있는,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살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 운동에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으며 겪는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렸다.
영화 ‘국보’는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으로, 일본 전통 예능인 가부키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감독 본인의 웅대한 비전과 집요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가부키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고자 한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약 1년 반의 제작 준비 기간 동안 배우들은 가부키 배우가 되기 위한 훈련과 연기를 섭렵하며 영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고 한동안 가부키 배우의 마인드로 지내며 예술을 향한 인간의 열망과 질투,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일본에서는 실사 영화 중 두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역대 일본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해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 콘티넨탈 ’25'는 배드 럭 뱅잉(2021)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루마니아 거장 라두 주데 감독의 신작이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중심도시 클루지에서 법원 집행관인 ‘오르솔리아(에스테르 톰파)’가 노숙인 강제 퇴거 명령을 집행하다 뜻밖의 사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라두 주데 감독은 루마니아의 주거 문제, 사회 양극화, 배타적 민족주의 등 자국 현실의 문제를 풍자와 냉소로 담아내며, 자본주의 시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드러냈다.
한편, 섬세한 심리 묘사로 흡인력 있게 그린 심연의 스릴 드라마 '맨홀'은 오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