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한국 산업에 중국의 추격이 빠르다···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

중국이 한국 반도체를 뛰어넘으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계감 섬득하다 내년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매달 한번씩' 민관 기업과 소통 정례화

2025-11-19     박광원 기자

[중앙뉴스= 박광원 기자]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점하고 있는 반도체조차 중국이 따라잡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땐 경제부처 장으로서 조금 소름 끼친달까 섬뜩하다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는 한미 관세협상을 하다 보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점과 모든 나라가 자국 이익 중심이라는 점을 특히나 느꼈다면서 또한 중국의 추격이 굉장히 빠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중국이 한국 반도체를 뛰어넘으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자국들의 자원의 무기화나 관세부과·수출통제 등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GVC) 붕괴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경제를 조금 더 큰 시각으로 운영해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쪽으로 역량과 정책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대미 투자액도 밸류체인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조선업 1천5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미국과 연대해 중국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조선업 구축해야 한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한국 조선이 최고라는 적극적 개념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2천억달러에도 "미국의 관심이 반도체·에너지·바이오·인공지능(AI)·양자 같은 분야"라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제안하고 미국과 미래 신성장동력의 밸류체인을 선점하자는 적극적 개념으로 나가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글로벌 조선업 밸류체인 구성전략'을 비롯한 후속조치를 적극 마련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따라서 무엇보다 'AI 대전환'의 선도국으로 자라잡아야 한다면서 "딱 하나의 나라가 걱정되는데, 그 나라를 따돌리려면 미국과 연대하는 게 오히려 좋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이런 쪽에 성장전략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민·관 소통을 위해 "내년 1월부터는 주요 기업과 적어도 매달 한번씩 소통하는 기회를 갖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구 부총리는 실물경기 흐름에는 "소비심리가 그런대로 괜찮기에 연간으로 적어도 0.9%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본다"며 "내년 성장률은 1%대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내년 초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한번 결정된 것은 뒤돌아보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며, 직원들 아쉬움은 충분히 알지만, 의사결정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부처간 이견 있는 사업을 신속하고 빠르게 조정하거나, 대통령이 말한 '6대 구조개혁 과제'도 결국 누가 총괄해야 하지 않겠나며 새로 해야 할 업무가 더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내년은 꺾이고 있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반등시키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새로운 업무영역에 선택과 집중으로 주력하겠다면서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전면에서 한국경제의 '그레이트 어게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그밖에 국유재산 매각 개선작업을 두고는 처음에는 문제가 되는 사업 위주로 하려고 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제도개선이다라며 제값 받지 못하고 팔리거나 절차가 투명하지 못한 일이 없도록 12월 초중순까지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AI 버블론'에 관해선 "미국 이슈 같은데 거대 언어모델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피지컬AI 쪽과는 구분해서 봐야하지 않나"라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