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충청 설 민심' 어디로 가나?..정치권 좌불안석


 

이완구 국무총리 인선 청문회 과정에서 충청권의 민심이 단단히 상처를 입었다.

 

이완구 총리후보가 낙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충청권에서는 다음 총선과 대선에 두고 보자는 현수막까지 내걸리는 등 충청권의 민심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이른바 충청권 대망론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충청권 민심이 요동치게 만들었던 이유는 강희철 충청향우회장이 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자 호남권 의원들의 집중적으로 질문 공세에 의한 것으로

향우회장은 "충청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분이 계속 (질문을) 하잖아요. 속상하니까 그런 겁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충청향우회장의 답변은 충청권의 지역 정서를 강하게 자극했다. 여기에다 충청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문회 도중 집단 기자회견까지 하며 지역주의 논란에 불을 당겼다.

 

특히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충청은 안 된다는 낙인은 충청인의 가슴 한 복판에 선명한 주홍글씨로 짙게 새겨질 것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야당 역시 즉각적으로 반발했지만, 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충청도에서 불어올 역풍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 총리론으로 이미 수세에 몰린 야당 이었기에 위기감이 더했다.

 

국회 인준 과정에서는 다음 선거에서 두고 보자는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충청 출신 총리에 대한 열망과 정치권을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충청권의 민심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여야 어느 한 쪽을 무조건 밀어주지는 않았다.하지만 충청권 민심이 예민해진 것은 과거보다 인구는 늘고 있지만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
으로 자신들이 홀대받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대선에서는 영호남의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도 작용했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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