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공연장 폐쇄로 파행위기에 놓인 서울연극제..누가 책임 질 것인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내달 17일까지 휴관… “서울연극제 대안 마련해달라” 기사의 사진


지난 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갑작스러운 주공연장 폐쇄로 또 한 번 파행 위기에 처했다.서울 연극제 공식 참가작 일곱 편 중 두 편이 공연장 폐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지난 3일 서울연극제를 여는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를 비롯해 한국현대춤협회, 국립현대무용단에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구동부의 중대한 이상으로 긴급 점검 및 보수를 위해 폐쇄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폐쇄기간은 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연극제 기간과 겹치는 4월 11일~5월 17일이다. 

 

문화예술위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직접 서울연극협회를 방문해 공문을 전달하고 사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극계에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코예술극장의 긴급 점검 및 보수가 '제36회 서울연극제'와 겹치면서 협회측은 이 행사가 파행 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이번 서울연극제의 주요 공연장 중 하나다.서울 연극제 참가작 중 '물의 노래'에 앞서 극단 '광장'이 '6.29가 보낸, 예고 부고장'을 23~29일 대극장에서 올릴 예정이었다.

5월10일 폐막식도 이 곳에서 진행된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폐쇄 조치와 관련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이하 서울연극제)는 "7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연극제 참가극단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연극제 `안전통감, 해결의지 보여달라`…예술위 유감표명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폐쇄 긴급 기자회견 (사진=서울연극협회)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 남광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극단 광장, 극단 76단, 극단 죽죽, 손훈모 고문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성토했다.

 

주 공연장 폐쇄와 관련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측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 긴급기자회견에서 김 연출은  "공연장을 바꿔 무대 장치를 구겨 넣고 무대미술을 바꾸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사태가 공연을 하냐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서울연극제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에서도 예술위에서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저히 이 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용납이 안된다. 저희가 집적 (이상 부분을) 본다든지 해야 하는데 확인할 길이 없다. 오로지 받아본 것은 공문 뿐이다.

 

대극장 측은 비상 체계를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공연(10일까지 열리는 한국무용제전)을 하고 있다.이 것은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우리는 이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3월10일 이상을 발견했다고 했는데 그 때만이라도 협회측과 의논을 했으면 의상 제작이며

무대 제작을 하지 않아도 됐다.하지만 공연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폐쇄통보를 해와 몇 천 만원의 손실을 봤다. 더욱이 당황스런 것은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광장 작품은 1400석이 단체 예약돼 있는 상황이다. 누가 이것을 보상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명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극제를 주관하는 서울연극협회의 박장렬 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박 회장은  "한국공연예술센터 (유인화) 센터장이 협회를 찾아와서 협회가 이해 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려는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다면 우리로서는 의심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공문이나 전화만 오고가고 하는 상황속에서 애만태우고 있다. 우리는 센터장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했고 문자까지 남겼다.그러나 응답이 없다.

 

이는 이유를 막론하고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태도다. 작년 11월 협회는 연극제를 앞두고 여러가지 문제로 협회 회원들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했다.

이번 폐관도 의구심이 생기고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박 회장은 추가적인 법적인 조치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극장 임시 휴관 이유로 든 안전 문제는 굉장이 중요하다"면서 "우선 9일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연극협회와 예술위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가 아르코예술극장 등 한국공연예술센터 2015 정기대관 심의결과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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