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현장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돼 보는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중앙뉴스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이른바 '묻지마 범행'에 희생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오열하는 모습이 현장 CCTV(폐쇄회로TV)에 포착돼 보는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오전 1시7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건물 2층 화장실에서 A씨(23·여)의 왼쪽 흉부 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씨(34)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현장을 담은 CCTV에는 A씨의 남자친구가 범행 장소인 화장실에서 A씨를 발견하고 놀라 계단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발버둥 치며 오열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당일 남자친구 등 지인들과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으며, 흉기에 찔려 쓰러진 A씨를 남자친구가 발견하고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범행 후 달아난 김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쯤 현장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인근 음식점 종업원으로, 전날 자신이 일하는 식당 주방에서 흉기를 챙겨 해당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A씨를 상대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조사 결과 정신분열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부터 4차례나 정신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했던 병력을 갖고 있다는 것,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에서 회신받은 진료내역과 비교해 본 결과 (김씨는) 2008년 여름부터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이래 2008년 수원 모 병원에서 1개월, 2011년 경기 부천 모 병원에서 6개월, 2013년 충남 조치원 모 병원에서 6개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서울 모 병원 6개월 등 4번 입원치료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묻지마 범행'에 희생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 추모 문구를 적은 쪽지를 붙이거나, 바닥에 흰 국화꽃을 놓은 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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