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최고 미술 감독"류성희..한국인 최초 벌컨상 영예
 

▲ 영화 ‘아가씨’의'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컨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 중앙뉴스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계 최고의 미술 감독"으로 꼽히는 영화 ‘아가씨’의'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컨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23일 새벽(한국시각), 11일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영예의 수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수상 결과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 ‘아가씨’로 벌컨상(VULCAN AWARD)의 영예를 얻었다.

 

벌칸상은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영화인이 이 부문에 수상을 차지한 건 '류성희' 미술감독이 처음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비록 황금종려상 등 주요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 최초로 '벌컨상'의 수상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축히 할 일이다.

 

류 미술감독의 수상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류 미술감독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최고의 미술 감독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아가씨 현지 상영 이후 한국 미술에 대한 영화인들의 극찬이 쏟아진 바 있다. 

 

1968년생인 그는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뒤, 1995년 미국의 AFI(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이후 2000년 박광수 감독의 단편 영화 '빤스 벗고 덤벼라'에서 미술을 맡았다. 2001년 송일곤 감독의 '꽃섬'부터 상업영화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2003년), '괴물'(2006년), '마더'(2009년),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2005년), 최동훈 감독과 '암살'(2015년)에서 함께 작업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미술감독으로 꼽혔다.

 

류 미술감독은 박찬욱 감독과는 '올드보이'(2003년) 이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년), '박쥐'(2009년)의 작업을 함께했다.

 

'아가씨'에서 류 감독은 1930년대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동양과 서양의 문화, 계급사회와 자본주의,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과도기적인 이미지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작업 이후 그녀는 "영화적인 재미와 판타지를 가미해 새로운 1930년을 창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아가씨'가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현지 언론들은 이례적으로 영화 속 공간에 대한 극찬이 뒤따르기도 했다. 영화 전문 잡지 버라이어티는 “류성희 미술감독에 의해 "세트로 디자인된 저택 인테리어는 영국식의 화려함과 일본식의 우아한 대칭의 결합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역시 “아가씨는 기술의 승리다. 화려하게 장식된 정교한 저택 프로덕션 디자인은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에 어두운 타락의 힌트를 담아낸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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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SBS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CJ엔터테인먼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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