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조선 대형 3사가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첫 실적발표를 한다.

 

빅3의 2분기 실적에는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에 그치거나 적자를 내는 등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삼성중공업은 29일 각각 실적발표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여름 휴가 이후인 8월 둘째 주에 빅3 중 마지막으로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빅3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구조조정과 수주 절벽 여파로 3사는 부진을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3 중 가장 실적이 나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에 40억∼626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추정치는 무려 10분 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올 1분기 영업이익 3천252억 원보다 흑자 폭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이는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 구조조정으로 2천억 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에도 전 분기 수준의 흑자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업황에서도 흑자를 내는 주된 원인은 정유 부문 수익 덕분이다. 정유 부문은 정제 마진 하락에도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빅3 중 두번째로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중공업은 증권사들의 영업손실 또는 영업이익 추정치의 범위가 1천720억원 적자에서 440억원 흑자까지 가장 넓은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61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76.8% 줄어든 것이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1천억원으로 추정되는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액이 반영된다면 기대치를 크게 밑돌겠지만, 이 비용이 제외된다면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2분기에 수십억∼수백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63억원 적자를 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것이다. 만일 최근 새롭게 지정된 대우조선의 회계법인이 2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산정한다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대거 반영하긴 했지만, 아직도 해양플랜트의 추가 손실을 반영할 부분이 남아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3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업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려면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주 활동이 정상화돼야 하는데 올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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