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교육, 전통의학(한의학)이 전세계인을 살린다.

[중앙뉴스=함승창 기자] 구당 김남수 옹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했다 면서 "(침·뜸 교육시설을)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찾아와 침·뜸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의 화타’, ‘면허증 없는 의료인’ 으로 상반된 논쟁에 휘말렸던 구당(灸堂) 김남수 옹의 집념과 열정은 남다르다. 그는 101세에 고령에도 우리 전통 의술인 침구(針灸)술 보급에 앞장서 침·뜸 시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엊그제 침·뜸 교육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허가를 대법원으로부터 받아냈기 때문이다.

 

장성에 침술원 연 구당 김남수 옹  구당(灸堂) 김남수(101)옹이 직접 교육장을 갖추고 일반인을 상대로 침·뜸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2011년 김 옹의 온라인 교육을 허가한 바 있다.10일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김 옹이 대표로 있는 한국정통침구학회가 "침·뜸 교육시설 설치를 승인해달라"며 서울 동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김 옹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현재는 제도가 없어진 '침사'(침을 놓는 사람) 자격으로 뜸 시술을 해 당국으로부터 '무허가 의료행위' 제재와 소송전을 겪은 김 옹은 2011년 그의 시술이 사회 통념상 용인 가능하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을 받으며 논란에서 벗어났다.

 

그는 2012년 평생교육시설인 ‘정통 침·뜸 평생교육원'을 설치하여 일반인에게 직접 침·뜸을 가르치겠다며 설치 신고를 했으나. 침·뜸과 같은 의료행위는 무자격 강사로 구성된 사설 시설이 아닌 정규대학이 교육해야 한다는 이유였다.김 옹은 불복 소송을 냈지만 1심, 2심 모두 당국의 반려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1·2심은 "국민 건강·안전에 직결되는 의학 분야는 평생 교육시설 교습 과정으로 적절치 않다"며 "강사 모두가 한의사 자격이 없는 만큼 임상·실습수업 중 무면허 의료행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년에 가까운 심리 끝에 하급심과 정반대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대법원은 "임상·실습이 적법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막연한 우려만으로 침·뜸 교육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며 "설립 신고 단계에서부터 무면허 의료행위가 예정돼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을 지키고 증진하기 위해 인체, 질병 지식을 학습할 기회를 얻는 것은 행복 추구와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국민의 기본적 권리"라며 "별도의 입법조치가 없는 한 이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법원의 이번 파기환송 판결로 구당이 법정에서 이룬 3번째 승리다. 그는 침사 자격만 갖고 한의사 면허없이 의료행위를 한다고 하여 '의사들로부터 고발당했다.

 

지난 2011년 헌법재판소는 그의 시술이 사회 통념상 용인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옹은 인터넷 침·뜸 학습센터 설립 허가가 나지 않자  당국을 상대로 2003년 소송을 냈다.

 

1·2심은 "수강생들의 불법의료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2011년 김 옹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로써 구당은 뜸 시술 무자격 논란을 극복한 데 이어 전통의학인 침·뜸 온라인 교육은 물론 직접 교육 할 수있는 허가를 받아냈다. 이는 명맥이 끊길뻔 한 구당의 의술을 유지할 수있는 기회를 갖게됐다.

 

구당의 의술은 선친에게서 한학과 침구학을 전수됐다. 1915년 광주 광산 구(현 장성군)에서 태어나 100세를 넘긴 고령으로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건강하다.

 

구당 김남수 옹은 대한침구사협회 입법추진위원장, 녹색대학대학원 자연의학과 석좌교수 등을 지냈고 대통령 표창(2002년)과 국민훈장 동백장(2008년)을 받았다.

 

김 옹의 침구치료는 전직 대통령은 물론 관·재계, 법조계, 군 등의 높은 직위에 사람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수두룩하다.

 

김 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20여 년 동안 운영했던 침·뜸 진료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다수의 국회의원이 단골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남 장성군 서삼면 금계리 고향에 무극보양뜸센터를 설립했다. 하루 10명만 인터넷 예약으로 화·수·목·금요일에는 유료로 진료하고 있다.

 

토·일요일에는 무료 진료를 한다. ‘무극보양뜸’은 그가 창안한 쑥 한 줌으로 뜸 뜨는 방식이다.

 

김 옹은 장성을 세계적인 의료관광지로 만들어, ‘무극보양뜸센터’를 침·뜸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꿈이다. 이로써 장성을 의료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규모만 해도 청와대 크기인 여수 진남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한옥이다.

 © 장성에 문을 연 ‘무극보양뜸센터’

센터 예약자 중에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국내 분쟁에 있는 시기에도 해외에서 침·뜸 보급을 위해 힘써 특히 미국 등의 주요 도시에서 침·뜸 강의로 한국의 전통의학을 알렸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원봉사상 금상(2012년)을 받기도 했다.

 

중국 북경 침구골상학원 객원교수도 지냈다. 침구 의학을 기반으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국내의 젊은이들을 교육해 외국으로 진출하게 하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외국에 나갈 젊은이는 침구통 하나만 들고 비행기에 오르면 된다는 것이다.

 

'수영황제'로 알려질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올림픽에서 모두 21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는 동양 전통의학인 부항요법으로 자신의 근육통증을 완화한 모습이 이번 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언론들에 의하면 펠프스의 등 위쪽과 어깨 부분에 찍혀 있는 10여 개의 보라색 동그라미들은 부항 자국이다.

  © 팰프스

 

미국 체조 선수 알렉스 나도어도 어깨에 부항 자국 나 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다.

 

서양의학은 자신들의 치료요법의 한계를 알고 동양의학쪽으로 시선을 돌린지 오래다.

 

예일대학에서는 노인성 감기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기 보다는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동양의학의 기본 지침을 이해 한 것이다. 그간 의약계에서는 전세계인을 상대로 상술적인 쪽에서 백신 개발로 화학성분의 약을 먹여왔다.

 

그에 편승하여 의료계는 이러한 지협적인 약제를 환자에 권유해 왔다. 하지만 약은 투여할수록 내성으로 치료 한계점을 부딪쳐 왔다. 최근에는 한방추출물 등으로 생약성분의 약제개발로 전환하는 추세다.

 

미국은 컬러푸드 등 섭생으로 건강을 찾자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는 식품에서 건강을 찾고 한방에서 사용되는 약초 등에서 추출하여 한약재와 같은 약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아직도 밥그릇 싸움으로 한의학계나 의료계가 침·뜸의 전수자인 구당을 고발하여 전통의학 계승을 막으려던 의료인에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법부에서도 진실을 알아 같은 국민들간의 싸움으로 큰 전통문화 자원의 맥을 끊지 않아 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동양의학의 맥이 끊기게 되면 일본,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게 고스란히 바치는 꼴이 된다.

 

서양인들은 동양의 전통 의술, 철학,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다. 서양 의술이나 철학 등의 해답의 한계를 동양에서 해답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것을 지켜낼 수 있는 협력체제를 갖추어야 할 때다.

 

이는 관광객 유치 차원이 아닌 우리의 고귀한 전통의학을 지켜냄으로 의료관광의 모양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또한 화학성분의 약제에서 해방되어 의료비의 과다 지출을 막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전세계에 전통의학 중 하나인 침·뜸 정통 한의학을 알릴 기회가 열려 다행스럽다.

 © 구당 김남수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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