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 문학의 거장,소설가 이호철씨가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중앙뉴스

분단 문학의 거장이자 큰별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호철씨가 뇌종양으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25전쟁에 따른 분단의 비극과 이산가족 문제를 주로 작품화해온 대표적 분단문학 작가다.

 

이호철은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뒤 이듬해 1·4 후퇴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했다.이호철은 1955년 소설가 황순원(1915~2000)의 추천을 받아 '탈향'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다.

 

이후 고인의 작품들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전쟁과 이산이 소설의 주된 소재가 됐다. 장편소설 "소시민","서울은 만원이다", 중·단편소설 "퇴역 선임하사", "판문점"등에서 전쟁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을 기록했다.

 

고인은 민주화 운동 일선에도 참여했다.1970년대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유신독재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뤘고 또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하다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재심을 통해 2011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인의 타계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염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아이디 'Trub****'를 쓴 누리꾼은 "하늘에서도 통일 도우시고 적대적공생을 원하는 자들을 막아주시기를. 삼가 애도하오며 통일을 보지 못하고 가신 영전에 깊은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라고 애도했고,

 

 '구르메 ****'를 사용한 누리꾼은 "문학을 도외시한 이시대에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선생님의 뜻을 모아 통일을 이루고 이나라에 문학의 꽃을 찬란하게 피우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고인은 팔순이었던 지난 2011년, 최일남·한말숙·신달자씨 등 문인 87명의 글을 모은 문집 '큰산과 나'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20명이 참여한 사단법인 이호철문학재단이 발족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며 장례는 4일장으로 치뤄진다.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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