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입학의혹이 제기된 이대 총학생회가 첫 번째 시국선언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최순실의 비선 실세 논란이 겉잡을수 없이 퍼저나가면서 대학생들 마저 동조하는 분위기다.

 

최순실씨가 현 정권의 '비선 실세'인 것으로 드러나자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26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또 관련 책임자의 인책 사퇴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성명도 나왔다.

 

최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입학의혹이 제기된 이대 총학생회가 첫 번째 시국선언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대 총학은 이날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은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서강대 학생들은 이 대학의 슬로건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를 인용하며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란 성명을 발표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대표자로서 올바르게 행사한 것이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그대로 넘긴 셈”이라며 “이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한양대 총학도 다음날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동국대와 고려대 총학도 이른 시일에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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