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대선 이후 대외변동성 확대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위축으로 추가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3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줄어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조선·해운 구조조정, 철도 파업 등이 겹친 여파다.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11월 이후 1년 만이다.

 

유 부총리는 "대내외 불안이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정적 경제 운용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집행해 경기와 고용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지나친 불안으로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지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투자·고용 확대와 소득 확충,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을 중심으로 준비해 경제정책이 공백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입 대상은 현재 1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여성의 고용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을 보완하는 차원이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1∼3개월 일한 뒤 전환된 정규직 근로자가 2년 동안 300만원을 적립하면 1천2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정부가 600만원, 기업이 300만원을 함께 적립해준다.

 

유 부총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가입기업 우대사업을 28개에서 41개로 확대하고 가입 대상도 청년인턴 수료자 외에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병행 수료자 등을 포함해 5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취업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공시 항목에 육아휴직 실적을 추가하고 정부 계약 때 모성보호 우수기업에 가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해서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AI 방역대책본부를 가동·운영해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해농가에는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상황이 어떻게 귀결되든 경제정책은 일관된 기조를 갖고 끌고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경제팀이 똘똘 뭉쳐 흔들림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해서는 "시장금리 변동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하며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들과) 필요한 대책을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진솔한 마음을 담아 국민들께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