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다음 주에 취임하자마자 담장 건설을 위해 멕시코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11일) 이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직격탄을 맞은건 트럼프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국경에 담장을 세우고 국경을 넘어오는 수입품에 고율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재차 경고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페소화 환율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 직후 전날 종가보다 0.9% 하락한 달러당 22.20페소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그러나 페소화는 이날 오후 들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22페소 안팎 선으로 회복했다. IPC 주가지수는 한때 0.73% 하락한 45,550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다음 주에 취임하자마자 담장 건설을 위해 멕시코와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의 비용으로 국경장벽을 설치하겠다"면서 "멕시코가 훗날 세금이나 직접 지불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협박도 되풀이했다.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대지 않을 방침임을 줄곧 고수해왔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신임 외무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미 남부 국경에 설치하려는 국경장벽 비용을 멕시코가 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웃 나라라는 측면에서 양국이 무역 관계를 포함해 협상하고 논의할 문제가 많다"면서 "멕시코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협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 북미 생산거점으로 부상했지만 트럼프의 압력에 투자 계획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될 공산도 크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멕시코 페소화의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칼 포르체스키 투자전략가는 페소/달러 환율이 올 1분기에 23페소까지 오른 뒤 22.50페소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봤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페소화의 약세가 좀처럼 반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값은 최근 14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하며 페소화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친성장정책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는데 이는 달러 강세를 더 부추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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