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생활 자료 물어본 CNN 기자 향해 “당신도 가짜”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8일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대선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 11일(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을 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공식적으로 러시아 대선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완전히 해킹에 무방비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에 맞선 강력한 대응을 지지하느냐’, ‘자신의 지인 중 누가 러시아와 접촉했는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사이버공격에 맞서 도입한 제재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없앨 것인지’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2주일 이내에 공석중인 대법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CNN 기자의 질문을 차단하면서 “당신도 가짜다”라고 면박을 줬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호텔에서 매춘부를 불러 성적 파티를 즐긴 영상을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35쪽 가량의 미확인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나에게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려 한 것이 없다. 가짜 뉴스,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완벽하고 완전하게 아들에게 넘기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경영승계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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