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 22일 밤(현지시간) 영국 북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영국 북부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중앙뉴스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밤 10시30분께 출입구 부근 매표소에서 폭발물이 터져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맨체스터 경찰 당국이 파악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9명. 부상자도 50명을 웃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 같은 수사 상황을 공개하고 응급구조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주변 지역 접근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가까스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고 경찰은 자폭 테러 가능성에 주목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두 차례의 큰 폭발음과 함께 수천 명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면서 맨체스터 경기장은 순식간에 공포의 장이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폭발 당시 현장에 있던 관객 규모가 2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경기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이 "테러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의 테러 대응 전담팀과 영국 정보국인 MI5이 수사에 투입됐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확인되면 2005년 7월 7일 일어난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 이후 최대 테러 사건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밝혔다.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출근시간대에 벌인 폭탄 테러로 52명이 사망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대중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앞선 지난 3월에는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아직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일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적 장소를 노린 일종의 '소프트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또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과 함께, 'nail bomb,' 이른바 '못 폭탄'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못 폭탄'은 못과 나사 등을 잔뜩 채워 넣어서, 폭발 시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도록 제작된 사제 폭탄이다.현장에서 목격된 남성 1명이 용의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현장을 통제한 가운데 인근 빅토리아역에도 대피 명령이 떨어지고 전철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또 경기장 반대편에 위치한 대성당 정원에서 의심스러운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폭발물이 아닌, 버려진 옷으로 확인됐다.

 

한편 가수 그란데의 대변인은 그란데는 무사하다고 전했다.그란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나 가슴 아프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를 전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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