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팔레스타인 거점인 중동지역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파문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선 로켓포와 전투기가 동원된 교전까지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이스라엘-팔 무장정파 교전으로 유혈사태 격화되고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날 오후 발사된 로켓 포탄이 남부 마을에 떨어졌다고 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포탄이 남부 스데롯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 포탄으로 스데롯 마을의 차량 여러대가 파손됐다고 전했으나 인명 피해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이스라엘은 즉각적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 보관소 등을 타격했다고 전했다.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비롯해 최소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과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두 발의 미사일을 쏴 가자지구 북쪽의 하마스 군기지를 공격했으며 부상자 대부분은 기지 옆 건물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같은 날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한때 사망자가 1명으로 알려졌으나 보건당국은 다른 1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하루 동안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시위 충돌로 적어도 76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 중 261명은 이스라엘군의 고무탄 발포에 따른 부상자라고 적십자사는 덧붙였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대사관을 그리로 옮기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후 처음 맞는 금요 예배일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과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격렬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하마스는 트럼프의 선언 이후 사흘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거리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런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5개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AFP·신화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대사들은 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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