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 동안 20대 재벌그룹의 총 자산규모가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최고경영자(CEO)·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작년 20대 그룹의 총자산규모가 1202조8000억원으로 정권 초기인 2008년의 677조1000억원에 비해 77.6%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노무현 정부의 자산총액증가율인 39.8%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참여정부 시절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03년 396조2000억원에서 2007년 55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벌그룹 순위로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순으로 지난 5년간 변동이 없었다.

삼성그룹은 총자산이 2008년 144조원에서 2012년 255조원으로 7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73조원에서 154조원으로 두 배 이상의 늘었으며, SK그룹·LG그룹·롯데그룹은 각각 136조원, 100조원, 83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산평가총액이 2008년 30조원에서 2012년 55조7000억원으로 85.5% 늘어나면서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은 노무현 정부 당시 10위에서 8위로 올라선 바 있어 이번 정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11위와 12위였던 한진그룹과 한화그룹은 9위와 10위로 10대그룹에 재진입했다. 한진그룹은 2008년 자산총액이 26조원에서 2012년 37조원으로 늘어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고, 한화그룹도 20조6000억원에 머물던 자산이 34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2008년 7위인 GS그룹은 8위로 떨어졌고, KT와 금호아시아나는 9위와 10위에서 11위와 16위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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