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 평가기관 씨이오스코어 분석 결과

우리나라 500대 기업 오너경영인의 최대 학맥은 경복고-고려대 경영학과, 전문경영인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인 것으로 조사됐다.

CEO의 재직기간도 오너경영인은 평균 13년에 이르는 반면 전문경영인은 3년도 안 되는 '단명'에 그쳤다.

24일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 연결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최고경영자(CEO) 668명의 학력과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대 학맥은 30명씩을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학과로 집계됐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20명을 배출했다.

이어 서울대 화학공학과(12명), 금속공학과(10명), 기계공학과(10명) 등 서울공대 3개 학부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고 고려대 경제학과, 고려대 법학과, 서울대 경제학과, 성균관대 경제학과는 각각 8명으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오너경영인(142명)과 전문경영인(525명)으로 나누면 오너경영인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경영학과가 26명으로 최대였다.

대학으로만 보면 서울대 152명(22.8%), 고려대 83명(12.4%), 연세대 64명(9.6%) 등 이른바 'SKY대' 출신이 44.8%로 절반에 육박했고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부산대 등이 뒤를 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47명(7.0%)로 가장 많았지만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으로 나누면 다소 엇갈렸다. 오너 경영인은 경복고가 18명(12.7%)으로 최대 인맥을 자랑했고 전문경영인은 경기고가 34명(6.5%)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경기고 다음으로는 서울고와 경복고가 각각 32명, 30명으로 '톱3'에 올랐고 4∼6위는 경북고(17명), 부산고(12명), 경남고(11명) 등 영남권 고교가 휩쓸었다.

영남권 편중은 출신지역별 통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출신지가 알려지지 않은 CEO 173명을 제외한 495명 가운데 36.4%인 180명이 영남 출신으로 서울 169명(34.1%)을 앞질렀고, 충청 50명(10.1%)과 호남 45명(9.1%), 경기·인천 32명(6.5%), 강원 14명(2.8%)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오너경영인중에서는 서울 출신이 56명(45.9%), 전문경영인중에서는 영남 출신이 140명(37.5%)으로 가장 많은 점이 차이가 났다.

CEO의 연령은 오너경영인 59.5세, 전문경영인 59.2세로 거의 비슷했다.

최고령과 최연소 CEO는 모두 오너경영인이다. 최고령자는 92세인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고, 최연소는 34세인 인천도시가스 이가원 부사장이다.

지난 15일 현재 이들 CEO의 평균 재직기간은 60.5개월(5년)이나 신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오너경영인의 평균 재직기간은 155.2개월(12.94년)이고 전문경영인은 35.5개월(2.96년)로 채 3년이 안됐다. 오너의 재직기간이 전문경영인의 4.4배나 되는 셈이다.

재직기간이 가장 긴 경영인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에스엘 이충곤 회장으로 무려 46.3년(556개월)에 달했다. 명화공업 문채수 회장 45.5년, 신흥정밀 정규형 회장 45년, 한샘 조창걸 회장도 43.2년으로 경영자로서만 40년 넘게 일했다.

전문경영인으론 롯데쇼핑 이인원 부회장 16.3년, 한샘 최양하 회장 15.3년, 도레이첨단소재 이영환 회장 13.6년 등이 장수 CEO로 꼽혔다.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여성은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이랜드월드 박성경 부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4명의 오너와 이랜드월드 민혜정 상무, 푸르덴셜생명보험 손병옥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합쳐 총 6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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