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수증기 오염 제거 투입 비용 천문학적 액수

▲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의 방사능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사진=SBS '뉴스'방송화면 캡처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의 방사능 수증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초고농도 방사능이 포함된 수증기가 지난주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후쿠시마 원전 3호기 5층 부근에서 흰색 연기 같은 수증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도교전력측에서 방사능 수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으나, 재측정 결과 원전 3호기 주변에서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확인됐다.

현재 시간당 2170mSv(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나오고 있다. 이 수치는 방호 복장을 갖춘 작업원들도 8분 이상 일하기 힘든 수치다.

방사능 오염 제거에 투입되는 비용도 천문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업 기술 종합 연구소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제거 비용이 후쿠시마현만 하더라도 최대 5조 1천300억 엔(약 5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1년 5월 이후 일본 정부가 최근 3년간 투입한 금액의 4배가 넘는 금액인 것으로 확인 됐다.

또 이 비용은 오염물질 최종처분은 제외한 것으로 전체 비용은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도 상으로 후쿠시마현은 극히 일부지만 오염지역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작업별로는 오염 제거 2조 6800억엔, 오염 제거 뒤 토양을 30년간 중간 저장하는데 1조 2300억엔, 임시저장보 보관비 8900언엔이 각각 든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핵연료가 완전히 녹는 노심융해(멜트다운)을 일으켰고, 지난 4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하 저수조에 보관해둔 1만 3000t의 오염수 가운데 120t 가량이 땅 속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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