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도메 토미에 언행 도마위..캐나다 조디 애보트와 비교돼

오는 2월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심판을 맡은 일본의 한 빙상연맹이사가 아사다 마오에게 금메달을 주고 싶다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의 니시니폰신문은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국제홀에서 열린 제59회 서일본 스포츠어워드에서 한 후쿠도메 토미에 빙상연맹이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날 토미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은 세 명의 심판을 배정 받았다”며 “피겨는 표현력 이상으로 대단한 점프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점수로 이어지는데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목숨 걸고 연습하는 아사다 마오에게 금메달을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물의를 빚었다.

문제가 되는 대목은 ‘바란다’라는 구절로, 심판의 자격을 갖고 국제무대에 오르는 인사가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

특히 일본이 세 명의 심판을 배정 받은 상황에서 한 이같은 발언은 향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을 할 것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같은 날 세 명의 심판을 배정받은 캐나다에서 조디 애보트 심판 내정자가 한 인터뷰와 비교된다.

조디 애보트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지역지와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는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 댄스, 페어, 여자 싱글 부문에 세 명의 심판을 배정 받았다”며 “심판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의 음악, 부상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경기 전반에 걸쳐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만들기에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공정성에 대해 언급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자국 선수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석상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이를 망각한 채 특정 선수에 금메달을 주겠다고 언급한 것은 분명한 과오이자 명백한 잘못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국내 누리꾼들을 넘어 일본에서도 이같은 토미에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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