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부두와 접안 중 돌발 사고..긴급 방제작업 시행

여수의 바닷가에서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인근 마을 방파제까지 떠밀려가 피해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30분께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바다로 유출된 기름이 확산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싱가포르 선적 16만4천169t급 유조선이 부두에 접안을 하던 중 육상에 설치된 잔교에 부딪치면서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잔교에는 여수산단 내 석유업체와 연결된 송유관 3개가 있었으며 충돌로 모두 파손돼 관 속에 남아 있던 원유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 들었다.

결국 유출된 기름은 바람을 타고 사고 현장에서 4km 가량 떨어진 삼일동 신덕마을 앞 방파제까지 떠밀려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해경은 사고가 나자 송유관을 막은 뒤 방제정 등 16척과 헬기 1대를 동원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고 여수해양항만청과 민간 선박 등 70여척도 현장에 투입됐다.

해경이 오일펜스를 치고 유흡착제를 사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공무원, 경찰관, 주민, 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나와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오염 범위가 넓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해경은 기름 제거 작업과 더불어 목격자와 유조선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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