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청와대서 여름휴가를 가진다.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가진다. 또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도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 하계휴가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때는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았지만 올해는 외부로는 나가지 않은 채 청와대 안에만 머물 예정이다.

세월호 실종자가 여전히 10명이 남아있고, 경제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당초 휴가를 가지 않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청와대 휴가'로 절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내내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구상은 2기 내각 출범에 맞춰 내수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는 인사 문제. 휴가 기간이지만 2기 내각 완성을 위해 마지막 남은 자리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를 찾는 작업은 여전히 숙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를 계기로 불거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김진태 검찰총장, 이성한 경찰청장 등에 대한 책임론도 고민거리다.

특히 박 대통령의 휴가 중 국정구상에는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 결과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정상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승리할 경우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광복절 경축사 구상도 휴가 기간 이뤄질 전망이다. 광복절 경축사는 통상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자리가 돼 왔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국가혁신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해선 북핵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여름휴가 기간 동안 국정 구상에 집중하면서도 한동안 만나지 못한 동생 가족 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하루이틀 일정으로 외부로 나가 머리를 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인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조윤선 정무수석이 매일 현안점검 등을 위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등도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 하계휴가를 갖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김영한 민정수석과 윤두현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도 이번주 휴가를 떠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에는 많은 수석들이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를 가기로 했지만 비서실장도 가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남아서 업무의 연속성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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