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영욱 기자] 박근혜 대통령 휴가 메시지가 29일 박 대통령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화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페이스북에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 "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박 대통령은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 "이라며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 "라고 글을 맺었다.

'힘들고 길었던 시간'은 세월호 참사 이후 3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정부의 무능뿐만 아니라 관피아(관료+마피아) 폐해 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먼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관저에 남아 산적한 일들을 하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휴가기간 관저에서 집권 2년차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 수립과 더불어 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한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가 기간 중에는 7·30 재·보선도 치러진다.

지난 28일 시작된 박 대통령의 휴가는 다음달 1일까지 닷새 동안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며 남긴 글이 주는 한가로움이 세월호 유가족의 통곡을 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