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배씨 종친회, “배설 장군이 실제와 다르다”

제작사와 감독, 작가에게 ‘소송 준비’... 문화관광부에는 ‘상영 중지 요청’ “배설 장군은 명량 전투 전에 경상우수사로서 칠천량 전투에서 조선 수군의 300척의 배가  일본 배 1000척에 포위돼서 몰살 직전 12척의 배에 있던 2000명을 구했다”

 

▲ 명량해전 © 서승만 기자


[중앙뉴스= 서승만 기자] 정말 영화 '명량'에서처럼 경상우수사인 배설 장군이 동료 장수들의 사기를 꺾는 것은 물론이고 전투 직전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하는가 하면 수군의 절대적인 전력인 거북선을 불태우기까지 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그러다가 결국 그는 쪽배를 타고 도망가다가 뒤를 쫓는 아군 장수가 쏜 화살에 맞는 최후를 맞이한다. 이 내용이 정말 역사적으로 사실일까?

 

▲ 살라미스해전, 칼레해전, 한산도대첩, 트라팔가해전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대망의 명량대첩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적으로도 알리게 된다.     © 서승만 기자


영화는 사실과 다르게 묘사될 수 있고 각색될 수도 있다.그것이 영화의 묘미일 수 있고 흥미일 수 있다. 그러나 이순신장군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인만큼 실존했던 인물에 대한 왜곡은 흥미를 떠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실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고, 흥미로운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왜곡은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자아 낼 수 있다.

실제로 배설장군은 어떠한 상황의 인물이었을까? 경주 배씨 종친회는 극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이 실제와 다르게 그려진 것에 대해 "이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다"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제작사와 감독, 작가에게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에는 상영 중지 요청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명량' 제작사 측은 배설 장군 역사왜곡 논란이 일자 다큐 아닌 영화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미로 봐줄 수 있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실제 존재했던 ‘배설’이라는 인물명을 사용하기 보단 다른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극중효과를 노릴 수 있었고, 이러한 역사왜곡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았을 것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 거북선 © 서승만 기자



역사적인 사실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잘못이다. 이순신 장군은 실존인물이다. 이런 '옥의티'가 자칫하면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인 사실과 역할마저도 거짓으로 오인된다면 이것은 오히려 더 역사적인 의미를 반감 시킬수 수도 있는 문제이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일각에서 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그런 것이다.


배설 장군의 한 후손은 "배설 장군은 명량 전투 전에 경상우수사로서 칠천량 전투에서 조선 수군의 300척의 배가 일본 배 1000척에 포위돼서 몰살 직전일 때 12척의 배에 있던 2000명을 구했다"라며 "이순신 장군이 수군 통제사가 되면서 함대를 인계하고 배설 장군은 수질이 있어 몸이 아파 사직서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 영화 '명량'     © 서승만 기자


이어 그는 "그 이후에 명량 전투가 일어나는데 배설 장군은 해당 전투에 참가한 적도 없고 거북선을 불 태운 적도 없으며 적장의 첩자가 돼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는 것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면 실제로 그럴 거라고 믿지 않겠느냐. 명예훼손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 자체가 역사를 왜곡한 것이며 우리 집안 사람들의 사기와 명예를 낮춘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배설 장군의 아버지는 의병장이다.

 

또한 배설 장군의 형제가 4형제인데 동생도 다 임진왜란 때 전투에 나갔다가 전사했다. 공을 세우고 목숨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그래서 지금 비대위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앙뉴스] 서승만 기자 /solar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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