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우산 혁명 확산.    ©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중앙뉴스=박연정 기자]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시작된 홍콩 시위가 갈수록 그 규모와 강도가 커지고 있다.

 

이 시위는 '홍콩 우산 혁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참가자들이 우산으로 막아내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일 연휴를 맞아 우산 혁명의 시위 참가자가 늘고 있다. 이날 집회에 10만명이 넘게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 점거 지역도 넓어지면서 홍콩 우산 혁명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앞서 지난 30일 시위대에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시내 중심부를 점령한 채 시위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홍콩 우산 혁명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시민단체 등이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행정장관 선거제도가 바뀌면서 친중국계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행정장관의 후보가 되도록 한 것이다.

 

마야 웡 홍콩 휴먼라이츠워치 연구원은 "이번 시위의 강점은 분권화가 됐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지도자를 체포하는 것으로는 이들을 진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우산 혁명의 시위대는 지도부가 없어도 스마트폰과 온라인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국 지도부는 시위대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중국 주권 내의 홍콩이라는 원칙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홍콩 당국에 엄격한 법 집행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시위가 '제 2의 천안문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안문 사태는 1989년 6월 중국정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 노동자 등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