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암보험, 보장은 비슷..보험료는 왜 차이나나?

 

지난해 본격 출시된 ‘실버 암보험’의 보장 내용은 보험사별로 엇비슷하지만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보험사별로 약 6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당국이 국내 인구가 고령화 시대를 접어들면서 실버 암보험 상품 출시를 독려했고 보험사들은 앞다퉈 실버 암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시중 보험대리점(GA)에서는 삼성·한화·NH농협·신한·미래에셋·동양·KDB·라이나·알리안츠생명 등 총 9개사의 실버암보험 상품이 취급되고 있다.

 

보험금 지급에 대한 과거 자료가 부족한 만큼 대형 생보사부터 외국계까지 유방암·생식기암 등 보장액이 소폭 다른 점을 빼면 기본적인 보장내용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료 차이는 각 보험사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61세 남성 가입자가 일반암 진단시 2000만원을 보장받는다는 동일한 조건으로 9개사 실버암보험 상품을 비교한 결과, 한화생명이 6만680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미래에셋생명(4만300원)과 비교하면 65.8%나 가격이 높다.

 

여성의 경우는 신한생명이 2만2400원으로 가장 보험료가 저렴했고, 삼성생명이 3만5460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무조건 함께 가입해야하는 고정부가특약으로 2000만∼4000만원의 ‘암사망 특약’을 적용했기 때문에 보험료가 다른 업체보다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한화 생명을 제외하고 암사망 고정부가특약이 없는 보험상품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면 알리안츠생명의 보험료가 5만34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보장 조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났다. 한화생명과 농협생명은 가입 1년 후 암 판정을 받으면 보장액 전액을 받을 수 있는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대부분 2년이 지나야 전액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장내용이 대동소이한 만큼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노후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버 암보험은 대개 6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생명, KDB생명, 라이나생명 상품은 80세까지도 가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로 실버 암보험이 나왔지만 70대 이상 고령층의 가입률은 이제 5%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며 “보장내용이 대동소이한 만큼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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